최근 후원하고 있는 보육원에서 운동회를 개최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어렸을 적 운동회 때의 즐거운 추억이 떠올라 참여를 고민했지만, 혼자 참석할 자신이 없었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보육원에 전화를 걸어 후원 의사를 전달했다.
전화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처음엔 긴장했지만, 직원분의 친절한 응대 덕분에 대화를 편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전화내용은 이랬다.
나 : 보육원에서 운동회를 한다고 들었다.
보 : 맞다.
나 : 그때 일정이 있어 참여는 힘들 것 같고, 음식이라도 후원을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보 : 그래주면 고맙다. 행사 때 사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
나 : 혹시 치킨이나 햄버거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몇 명 인지도 모르고, 취향도 모르니 추천을 해달라
보 : 행사 때는 외부인도 많고 해서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그전에 괜찮은가?
나 : 좋다. 그럼 아이들이 몇명정도 되는가?
보 : 37명이다.
이 때 살짝 당황했었다.
왜냐하면, 전화하기 전 아이들이 대략 몇 명 정도 되는지 파악하려고, 홈페이지 들어가 보았을 때는 많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 나갔었다.
나 : 그럼 치킨으로 하고 싶다. 그럼 몇 마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보 : 한 12마리 ~ 15마리 정도면 좋겠고, 시간은 2 ~ 3시 정도가 좋은데, 혹 저녁 시간대로 할 거면 7 ~ 8시 사이에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나 : 주말이나 평일이나 상관없나?
보 : 아무 때나 상관 없다. 근데 10월 3일에는 이미 한 분이 후원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때만 빼면 될 것 같다.
나 : 그렇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는 어디인가?
보 : 아이들은 뿌링클이나, 맛쵸킹을 좋아한다.
나 : 그럼 뿌링클, 맛쵸킹으로 시키겠다.
보 : 고맙다. 그리고 배달 시 영수증 보내주면 연말 소득 공제에 포함시켜 주겠다.
나 : 알겠다. 고맙다.
원래 익명으로 후원을 하려 했었으나, 사회에 찌들어 버린 나는 연말 소득 공제라는 말에 내 정보를 다 오픈하고 말았다.
그 후 근처 BHC에 전화해서 예약 주문을 하였는데, 요즘 노쇼 사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 흔쾌히 해주신다고 하셔서 바로 결제까지 해버렸다.

이렇게 30년 인생 최초의 물품 후원을 마무리했다.
내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아 많이 후원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추석 연휴에 아이들이 맛있게 치킨을 먹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또한, 11월 운동회도 무사히 잘 마무리되길 바랐다.
이번 기부를 통해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베풂의 미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기부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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